F-1 이후, 미국에 남기 위한 현실적 전략
2025년도 두 달 남짓 남은 시점, 미국 유학생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이제는 ‘유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 미국 사회에 남아야 하기 때문이죠.
유학생이 학업을 마친 뒤 미국 체류를 이어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H-1B 비자입니다. 미국 기업이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 정부에 후원을 신청하는 제도이며, 직무가 학위와 연관되어 있어야 합니다.
H-1B의 핵심은 ‘추첨제’ 입니다.
비자는 매년 약 85,000명에게만 발급되지만 신청자는 30만 명을 넘습니다. 많은 유학원과 해외이주 알선업체, 기업들이 채용 설명회를 열지만, 모든 유학생이 그 기회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H-1B 스폰서 찾는법
스폰서를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제로 H-1B를 후원한 경험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채용 공고보다, 과거의 데이터로 검증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래는 스폰서를 찾을 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이트 세 곳입니다.
H1Bdata.info
기업명, 직무명, 연봉, 승인 연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ata Analyst”나 “Civil Engineer” 등으로 검색하면 관련 기업 목록이 나타납니다.
MyVisaJobs.com
기업별 승인율과 평균 급여, 직무 통계를 제공합니다.
USCIS H-1B Employer Data Hub
정부 공식 데이터로, 승인된 기업과 직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이 세 곳의 정보를 교차 검증하면 자신의 전공과 맞는 기업들을 추릴 수 있습니다.
취업 전략 세우기
과거게 스폰을 진행했다고 해서 올해도 진행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스폰이 유력한 기업 후보들을 추렸다면, 이제는 LinkedIn이나 채용 사이트를 통해 실제 구직 여부를 알아봐야 합니다.
비자 관련 정보가 기록되지 않았다면, 인사 담당 연락처에 “현재 F-1 Visa(혹은 OPT) 중인 OO학교 OO전공 유학생인데, H-1B 스폰서 가능 여부를 알고 싶습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면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추첨 등록 시점인 3월 이전에 고용주와 협의가 완료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기업을 조사해야 합니다.
모든 H-1B가 추첨을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 연구소, 병원 등 비영리 기관은 Cap-Exempt(쿼터 면제) 대상입니다. 이 기관들은 매년 쿼터 제한 없이 연중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Cap-Exempt 기관은 대부분 대학 부속 병원(Teaching Hospital), 공공 연구기관(Research Institute) 중심이기에, 연구·데이터 기반(주로 의료계) 전공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유학생이 주의해야 할 점
첫째, H-1B 신청비를 근로자에게 요구하는 기업은 피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모든 비용은 고용주가 부담해야 합니다(8 CFR §214.2(h)(2)(i)(A)).
둘째, 전공과 직무의 연관성이 반드시 입증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건축학을 전공했는데, ‘Project Designer’ 직군에는 지원이 가능하지만 ‘Marketing Assistant’에는 불가합니다.
셋째, STEM 전공자는 OPT를 3년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최소 세 번의 H-1B 도전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넷째, OPT는 졸업 90일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며, 승인 지연 시 H-1B 접수 일정과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OPT 종료와 H-1B 개시(10월 1일) 사이 공백이 생길 경우 ‘Cap-Gap’ 제도를 활용하면 신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좋습니다
유학생일 때의 생활비와, 사회인이 된 이후 생활비는 천차만별입니다. 취업에 성공한 이후, 어느 지역에 정착하느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IT·엔지니어링 전공자라면 캘리포니아(산호세, 어바인)나 워싱턴주(시애틀)에 정착할 확률이 높습니다. 연구·의학 분야는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죠. 최근 공장이 많이 설립되고 있는, 텍사스(오스틴, 달라스)나 조지아(애틀랜타)도 인기가 높습니다.
정착지는 기업의 위치, 교통 접근성, 한인 커뮤니티, 세금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저렴한 지역보다 자신의 경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H-1B는 ‘취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미국 사회에 자신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첫 번째 관문이 됩니다. 미국 취업과 진출을 준비하는 모든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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